저와 비슷한 연배는 누구나 그랬듯이 어렸을적 집안형편으로 인해 학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남3녀의 장녀로 태어나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생계유지가 급급해 저에게 배움의 길은 일찍히 없었습니다.
하루하루 먹고살기에 급급했고 동생들은 나처럼 살게 하지 말아야 겠다는 일념하나로 일만 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동생들도 배우자를 찾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습니다.
동생들을 위해 살던 제인생이 이제는 자식들을 위해 사는 인생으로 바뀌고 자식들도 하나 둘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했습니다. 나이가 들어 남은생을 남편과 편안하게 사는일만 남았었습니다.
정말로 눈깜짝할 사이에 저의 인생은 막바지에 들어섰습니다.
저의인생을 회상하며 있던중 저는 동생들과 자식들을 위해 나의 인생을 모두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나는 나를 위해 무엇을 해주었나 하는 허탈감과 함께 이제부터라도 남이 아닌 나를위해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아쉬움에 먼저 중학교졸업장을 따기로 마음먹고 자식들의 도움을 받아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잘 도와주던 자식들에게 고마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미안하기도 하고 눈치도 보여 혼자서 공부를 했습니다. 2009년 8월 시험결과 불합격....정말 너무 좌절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남편과 자식들 보기 부끄러웠지만,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했습니다.
2010년 4월시험을 보기로 하고 다시공부를 하는데 학원에서 공부하면 금방합격한다는 자식들의 권유로 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모르는것도 물어보면서 즐겁게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학원은 공부를 하는곳이 아닌 친한사람들을 만나는 모임의 장소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깨닫게 되었을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는것을....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2010년 4월시험 불합격.... 좌절보다는 너무 부끄럽고 후회스러웠습니다.
학업에서 손을 논지 오래되어 쉽지 않을거라 생각은 했지만 점점 나태해져가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이정도밖에 안되었나 하는생각에 눈물이 나더군요.
일년동안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그것은 저만의 생각이였습니다.
아니 돌이켜보면 혼자서도 할수있다는 자신감만 믿고 계획없이 공부한것,
무조건합격이라는 학원에서의 말만 믿고 청저리 준비하지 않았던것이 문제였습니다.
자신감도 사라지고, 포기해야하나 망설이던중 정답확인을 위해 가입한 고시윌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그때는 왜 짜증을 내고 엄한선생님께 화풀이를 하는데도 친절하게 대해주셨던 선생님...
몇일뒤 다시걸려온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어찌나 죄송하고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선생님께서는 일년간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물어보시고는 하나하나 잘못된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할수있다라는 자신감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컴퓨터에 컴자도 모르는 제가 인터넷강의를 수강해보리라 마음먹은 건 순전히 선생님덕뿐이였습니다.
솔직히 인터넷강의는 들은 적도 없고 본적도 없어서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좋은지 나쁜지도 몰랐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 저에게 맞는 공부방법등을 자세하게 알려주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기초강의부터 수강을 하는데 기초강의여서 그런지 어쩜 그렇게 귀에 쏙쏙들어오는지 신기했습니다. 이해안되는 부분은 반복해서 강의를 보고 문제를 풀고...
계획을 세웠던대로 강의를 수강하다보니 그 많던강의를 모두 수강했습니다.
절대 강의 전부를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용이 너무 많아서 기억조차 안날것 같았는데...
문제풀이 강의를 보면서 문제에 연관된 내용들을 반복적으로 듣게 되다보니 어느새 저도 모르게 내용들을 알고 있었습니다.
더도 말고 더도말고 시험때도 이렇게 기억이 잘 났으면 하는 바램분이였습니다.
복습또복습하고 풀었던 문제 풀고또풀고 하다보니 근5년동안의 기출문제는 만점을 받을정도였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험날...
입맛은 없지만 자식들이 차려준 아침을 먹고 시험장에 갔습니다.
화이팅을 외치며 시험을 보는데 이것도 아는문제 저것도 아는문제, 저를 위해 만들어진 시험지 인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어렵게만 느껴졌던 시험이 어찌나 쉬웠던지..이번시험이 예전보다 쉽게 출제되었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험장을 나오는 사람들의 말이 4월보다 더 어렵게 나왔다고 하더군요.
참으로 이상하다고 여기며 정답이 발표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힘이나고 자신이 있었습니다. 역시 저의 예상은 맞았습니다.
평균 92점으로 합격했습니다.
실패가 많았던 만큼 기쁨은 더 컸고, 고득점이라는 사실에 저 자신이 대견스럽고 뿌듯했습니다.
고시윌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쩜저는 벌써 포기했을수도 있고, 이번시험에 또다시 불합격의 아픔을 느꼈을수도 있습니다. 합격을 했더라도 그렇게 높은 점수로는 합격하지 못했을껍니다.
이렇게 합격의 기쁨, 배움의 기쁨을 느끼게 해준 고시윌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뿐아니고 배움에 목마른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주시고 꿈과 희망을 주는 그런 고시윌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