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교육의 중심! 고시윌 방문을 환영합니다★★★★★

 
※ 합격통보는 개별 발표되었으며 궁금하신점은 02)999-9622로 연락주세요.
※ 당첨되신분은 합격증사본 FAX나 게시판첨부 바랍니다. Fax)02-999-2422
[신문스크랩]이용태 - 물리학도 되다

고시윌 0 5,280 2011-04-13 12:41
[신문스크랩]이용태 - 물리학도 되다.


 나는 중학교를 2학년에 중퇴하고 고향인 경북 영덕에서 혼자 공부했다. 그러다 1948년 봄 서울에 올라왔다. 우선 적당한 학교에 편입할 수 있는 지 알아봤다. 마침 서울 혜화동의 동성고에서 보결생을 모집해 1학년으로 응시했다.

합격통지를 받고 곧바로 고향에 연락했다. 등록금 때문이었다. 그때 어머니는 좁쌀과 보리쌀을 팔아 만든 돈을 실로 묶어 보내왔다. 어머니가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겪은 고초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서 중대 결심을 했다. 그 돈을 어머니에게 돌려주고 대입 검정고시를 보자, 그러면 학비를 아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교 3년 과정을 1년 내지 2년에 끝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감은 늘 차고 넘쳤다.

그런 다음 매일 도서관에 다녔다. 지금 롯데백화점 자리엔 국립도서관이 있었다. 도서관은 항상 꽉 찼다. 자리를 얻으려면 문 열기 서너 시간 전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나는 돈암동 성신여고 앞에 살았다.

이른 새벽 돈암동 종점에서 전차를 타고 종로 4가에서 내린 뒤 소공동까지 걸어갔다. 그 때 국립도서관은 오후 6시면 문을 닫았다. 반면 시립도서관은 밤 늦게까지 문을 열었다. 그래서 점심, 저녁 도시락을 2개 싸 가지고 국립도서관이 끝나면 시립에서 공부를 계속했다. 시립도서관은 파고다(탑골)공원 앞과 한국은행 뒷편 등 2개가 있었다.

그땐 검정고시와 관련한 문제집은 커녕 대부분의 과목들이 참고서 조차 없었다. 수학과 물리, 화학 등을 집중 공부했던 나는 ‘이영민에 대해 쓰라’는 식의 문제를 보고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영민은 야구 선수였다. 또 ‘J 벤덤에 대해 논하라’는 문제도 있었는데 그 사람이 철학자인지는 정말 몰랐다.

수학도 출제범위 조차 모른 채 무조건 파고 들었다. 편미분과 중적분, 미분방정식 등 고교 범위를 넘는 부분도 죽을 힘을 다해 공부했다. 화학도 일본의 대학교 1학년 생 수준인 이론화학, 무기ㆍ유기화학 등과 씨름을 했다.

대입 검정고시에서 요구하는 범위나 수준보다 휠씬 높은 걸 가지고 죽을 고생을 하며 독학을 한 셈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다. 마치 지도 한 장 없이 무작정 배를 몰고 가는 것과 다름 없었다. 내가 학원 강사 시절 수강생들에게 “너희들은 얼마나 행복한 지 아느냐”고 얘기한 것도 다 이 같은 고생을 겪은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요즘은 검정고시가 그렇게 어렵지 않아 웬만큼 공부하면 대개는 붙는 모양이다. 그러나 내가 시험칠 당시는 전국에서 1년에 3,4명 붙는 게 고작이었다. 그래서 시험에 붙기만 하면 수재 소리를 듣던 시절이었다. 검정고시는 한 과목만 낙제(40점 미만)해도 떨어졌다. 나는 하루에 4시간 밖에 안 자고 공부했지만 불행히도 첫번째 도전에서 낙방했다. 내 생각에 수학 등 주요 과목은 굉장히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 무슨 과목에선지 낙제를 한 것 같다.

그러는 사이 전쟁이 터졌다. 6.25전쟁이 나자 나는 시골 고등학교에서 3학년에 편입, 한학기 정도 다니다 대학시험을 치게 됐다. 나는 서울대 물리학과에 수석 합격, 52년 3월 입학식에서 물리학과 신입생 선서문을 낭독했다. 아마도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엄청 높은 수준의 수학ㆍ물리 문제 등과 씨름 한 덕분인 아닌가 싶다.
Total : 278 articl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온라인강의로 도움받았습니다 이정순 08-13 48177
잘 나가는 학원강사들이 말하는 과목별 공부방법 고시윌 04-13 56635
[베스트합격수기] 안녕하세요~. 고은정 04-13 49356
[베스트합격수기] 고시윌 선생님 짱^~^ 박미선 04-13 50306
218 가출소녀 대안학교 졸업생 전원 대입 고시윌 04-13 5603
217 어느세 합격이 내 손안에! 김흥기 04-13 5572
216 古稀 넘긴 할머니 학사모를 쓰다. 고시윌 04-13 5552
215 어려움을 극복한 후의 보람이 이런거네요 wjdakffh88 08-22 5534
214 수학은 아무리 봐도 모르겠더라고. 고시윌 04-13 5526
213 시험 두달 남기고 공부했는데 정민희 04-13 5514
212 고시윌에서 기본을 확실히해서 합격이욧 김태영 08-24 5477
211 ㅜㅜ 드뎌 합격했네요!!! 이수진 08-24 5463
210 합격합격 정지훈 08-26 5455
209 초등졸업 6개월만에... 고시윌 04-13 5449
208 이제 '삐딱선'서 내린다 고시윌 04-13 5441
207 대학생 되는 67세 할아버지 고시윌 04-13 5430
206 '70대면 어때, 교복입고 학교가고 싶어' 고시윌 04-13 5426
205 수학,과학 자신없었는데 합격인것 같네요~~~ㅎ 손혜미 08-07 5409
204 [신문스크랩]이용태 - 물리학도 되다 고시윌 04-13 5286
처음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맨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