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기간은 평소 부족했던 과목을 보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데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일까. 유명학원 강사들이 들려주는 과목별 학습 방법에 대해 들어보자.
▷ “영자신문·소설 등 폭넓은 독서는 기본” 영어과목 : 김지은 (일산 글맥학원 L/C전문)
글로벌 시대가 도래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영어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어떻게 공부해야 영어를 완전 정복할 수 있을까. 우선 영어는 ‘문법’과 ‘어휘’라는 벽돌이 있어야 ‘독해와 듣기’라는 집을 짓고, ‘영작’이라는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문법이나 어휘 그 자체를 공부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이보다는 영자신문이나 소설 등 다양하고 폭넓은 독서를 통해, 문법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고 어휘를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와 동시에 주요 문법은 반드시 문법책을 통해 확인하고, 나름대로 어휘를 메모하고 정리하여 늘 곁에 두는 습관도 중요하다
그러나 ‘듣기’는 유학 경험 없이는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해결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내용을 들으면서 문장을 받아 써보는 것. 이러한 받아쓰기는 정말 재미없고, 지루한 작업이지만 그 효과는 예상외로 크다. 일명 ‘찍찍이’라고 하는 어학용 카세트를 준비하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적절한 교재와 테이프를 선정하여 매일 10분, 20분이라도 받아쓰기를 시작하자.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꾸준하게 지속해온 사람들은 어느새 한국말보다 영어식 표현이 먼저 떠오르기도 하고, 영작에도 감각이 생길 것이다.
영어 공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접촉이다. 언어라는 것은 집중적으로 하면 실력이 놀랍게 발전하지만 또 잠시 사용하지 않으면 원점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 “단순 공식암기보다 원리 완벽이해를” 과학과목 : 장하나 (강남 엠베스트 학원)
과학은 이해가 중요시되는 과목인 만큼 공식을 단순암기하기보다 왜 이런 공식이 나왔는지 확실하게 이해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그런 맥락에서 단순히 문제집을 많이 푸는 것보다는 첨부 내용과 설명이 많은 참고서를 활용해 원리를 완전히 파악하는 것이 좋다. ‘왜 이런 풀이 과정이 나오는지’ ‘왜 이런 원리가 나오게 되었는지’ 이해를 돕는 것이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오더라도 응용하는 데 유리하다.
화학처럼 이해보다는 암기력이 많이 요구되는 과목일 경우는 재미있는 암기법을 개발해 암기한 내용을 잊지 않도록 공부하자. 자신이 좋아하는 랩 음악에 원소기호를 붙여 따라 부르거나 손·발동작과 암기 내용을 연결하는 방법 등으로 학습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암기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원공부나 과외공부 등으로 시험에 나올 만한 문제만 찍어서 공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과학공부를 하는 데 이롭지 못하다. 이런 방법은 응용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조금만 다른 유형의 문제를 내주면 풀지 못하게 된다.
혼자 공부하다 모르는 것이 생기면 학교나 학원 등에서 질문할 수 있도록 노트에 질문 내용을 요약하는 습관도 추천한다. 질문내용을 요약하면서 또 한번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 “기본개념 철저 파악후 문제유형 숙지해야” 수학과목 : 왕 숙 (목동 대학학원)
수학만큼 기본개념의 이해가 중요한 과목이 또 있을까? 각 장의 처음 도입부에 소개된 기본개념을 철저히 파악하고 그에 따른 기본 문제 유형을 숙지하는 것이 수학을 잘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 기본개념이나 공식이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으면 기본적인 문제도 잘 풀 수 없거니와, 응용문제와 맞닥뜨렸을 때는 속수무책이 되고 만다.
풀다 막힌다고 해답 설명서를 줄줄 읽지 마라. 수학의 묘미는 풀이에 있다. 문제를 풀다 막힐 경우 바로 해답 설명서를 읽으면 당장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몰라도 실력은 늘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다시 한번 기본개념으로 돌아가 자기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혹시 없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의외로 새로운 문제풀이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다. 수학적인 사유능력은 이런 과정을 거쳐야 길러진다. 만약 해답설명을 봐야 하는 경우라도 막힌 바로 다음 단계만을 제한적으로 참고하고, 다음 단계부터는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참고서에서 막힌 문제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찾아 해답설명서를 본 후 다시 풀이에 도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