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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만에 배움의 한 털어

고시윌 0 6,385 2011-04-13 12:43
56만에 배움의 한 털어..


며칠 전 한 독자가 전화를 했다.3년 전 대입 검정고시를 최고령자로 통과, 대학수능시험을 치르고 숭의여대 문예창작과에 합격한 최병순(72)씨가 졸업한다는 얘기였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63년 만에, 최씨가 치른 졸업식으로 따지면 56년 만에 갖는 졸업식이다.



*** 56년만에 배움의 恨 털어



한 사람의 인생을 그토록 오래 붙든 배움에 대한 열망. 그러나 그것보다 나를 더욱 사로잡았던 것은 그 열망을 가슴에 삭인 채 지내온 세월의 뒷모습이었다.



그의 생은 경북 상주에 인접한 중농 집안의 언니.오빠와 남동생을 둔 둘째 딸로 시작한다. 유교집안이었지만 1백여 가구가 살던 이 마을에서 두 딸을 모두 초등학교에 보낼 정도로 개명한 집이었다.



십리나 떨어져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느라 겨울이면 눈이 달라붙어 무거워진 짚신이 뒤꿈치를 갉아 피흘리던 고통을 참고 지낸 시간은 그러나 헛된 것이었다. 그가 열다섯살 나던 6학년 때 나라는 비로소 해방이 됐지만 여자는 공부해도 소용이 없다는 세간의 인식이 팽배해진 까닭이다.



"전과목 성적이 '갑'이었지만 중학진학은 엄두도 못냈어요. 선생님도 무척 아깝다고 했지만 그뿐이었지요."



초등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유학간 오빠와 달리 인근에 새로 문을 연 여자중학교마저 그의 차지는 아니었다.



오히려 대학에 다니는 오빠와 남동생의 학비를 대려고 명주장사로 나선 어머니를 위해 길쌈을 하는 것이 그의 몫으로 주어졌다.그는 이틀이 멀다하고 한 필씩 명주를 짰다.



그의 제2의 생은 6.25가 나던 해 열아홉의 나이로 한살 아래인 신랑과의 혼인으로 시작한다.



20년 연상인 시어머니가 9년 후 막내 아들을 낳을 때까지 고부간에 번갈아 출산하며 노산으로 젖이 부족해진 시어머니를 대신해 시동생까지 그의 젖을 물려 키워냈다. 농사며 집안일은 모두 그의 차지였다.



그는 남편의 뒤늦은 대학 공부는 물론 4명의 어린 시누이들의 학업도 뒷바라지해 2명이나 교대를 졸업하게 했다.



슬하의 5남매도 모두 대학을 보내 식구 중 8명이 학생으로 대학생만 4명인 적도 있었다. '아이들은 가르쳐야 한다'는 일념은 그를 일수계며 가내 부업에 삯바느질까지 닥치는 대로 밤을 새워 일하게 했다.



그러나 유신체제 반대를 하다가 대학 휴학계를 내고 군대에 갔던 큰아들은 병사 통지서와 함께 주검이 돼 그에게 돌아왔다.



"지금 같으면 죽은 이유라도 자세히 캐물어 볼 수 있을 텐데 그것조차 할 수 없었지요."



'인생 중 가장 화려하고 행복했다'는 그의 세번째 생은 시동생들과 자식들을 결혼시킨 후 비로소 찾아온다. 남편이 작고한 지 3년 후 우연히 집어든 영어학원의 안내광고.



운명처럼 다가온 그 학원은 실은 고입 검정학원이었다.1년씩 차례로 고입.대입검정을 돌파한 그는 6개월의 준비 끝에 대학수능시험에 도전, 꿈에 그리던 대학생이 됐다.



그리고 장학금도 받으며 4.16의 학점으로 오랜 열망을 마무리지었다.



최씨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세대는 굴곡의 역사를 다 짚고 건너온 '격동기의 세대'입니다. 일제에서 해방, 6.25, 유신에 민주화까지."



그렇다. 그의 지난 60여년의 삶은 이 땅의 여성들이 궁핍의 강을 건너오며 딸로, 며느리로, 어머니로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며 살아온 바로 그 세월이다.



*** 너무나 인색한 사회평가



그러나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평가는 예나 지금이나 너무 인색하기만 하다. 자신의 꿈과 맞바꾼 그들의 삶을 '당연한 것'으로, 혹은 '구식'과 '무식'으로 손쉽게 치부해 버리고 있다.



격변기에 '여자의 일생'을 살아온 우리 시대의 어머니는 과연 무엇으로 자신의 삶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인가.



해묵은 배움의 한을 털어낸 '눈물의 졸업식'이 줄을 잇는 요즘이다. 태어나 지금껏 한번도 자신의 생을 살아보지 못한 더 많은 이 땅의 어머니들은 언제쯤 맘껏 울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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