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되는 67세 할아버지
"손자뻘되는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것이 걱정되 기는 하지만 출석만큼은 1등을 해야죠."
21일 충주대 경영학과(야간) 수시모집 합격자 예비등록을 마친 이성근(67.음성 군 금왕읍 무극리)씨는 들뜬 마음을 가눌 수 없었다.
황해도가 고향이 그는 6.25전쟁 중 월남해 부산에서 고등학교 2학년 1학기를 다 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든지 50여년만에 평생 꿈 이었던 대학생이 됐기 때문이다.
서울의 모 대학에서 수위 등으로 일하다 정년을 마치고 1996년부터 음성에서 농 사를 짓고 있는 그는 2002년 검정고시를 준비, 지난 4월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따내 고 올해 충북도내 최고령으로 수능에 응시했다.
또 충주대 경영학과 수시모집의 산업체 근무경력 특별전형으로 응시해 당당히 합격했다.
그는 "야간학과는 비교적 연령대가 높고 나처럼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을 것 같아 지원했다"며 "현재의 목표는 대학 4년을 끝까지 다니 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학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왔지만 직접 대학생이 돼 강의실에 들어간다 고 생각하니 너무 설렌다"는 그는 "성적은 뒤떨어져도 한 시간도 결석하지 않고 열 심히 공부해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겠다"고 대학생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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