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훌륭한 판사가 되고 싶습니다.”어 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실업계 고교를 나온 30대 여성이 6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해 12월 제45회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 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박희경(33ㆍ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씨.1남2녀 중 맏딸인박 씨는 아버지의 사업실패 이후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교(부산여상)를 다닐때 도 커피숍과 신발공장에서 일했으며 1990년 고교 졸업 후에는 부산의 한자동 차대리점에 취업해 사회생활을 했다.
그러나 일상에 대한 회의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1993 년 서울의 한 대학에 진학했지만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등록금과 생활비마련 을 위해 대학생활의 절반을 과외와 아르바이트로 보냈으며 학교를 졸업한 뒤 1998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사법시험을 준비했으나 거푸 고배를마시다 공부 시작 6년 만인 지난해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로 번 1,200만원을 금융업 체의 부도로 날리기도 했다”며 “평생 파출부 등으로 일한 어머니의 헌신적 인 사랑이 없었다면 합격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부산여상측은 최근 그를 초청, 격려금 100만원을 주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부산의 여자실업계 고교 출신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것 은 박씨가 처음”이라며 흐뭇해 했다.
3월 사법연수원 입소를 준비중인 박씨는 “힘들고 억울한 사람을 위해 일하 는 판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