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입 검정고시에서 70세의 정운화할아버지가 최고령으로 합격했다. 정씨는 합격 소식을 접한 6일에도 서울 '은평노인종합복지관'에서 영어 수업을 받고 있었다. 복지관 검정고시반 반장이기도 한 정씨는 14명 학생 중 청일점이다. "배움의 기회를 놓친게 늘 한이었어. 아이들 다 키워놓고 보니 공부를 하고 싶더군요." 충남 논산이 고향인 정씨는 가난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한채 결혼 했으며, 그 이후에는 유리가게를 운영하며 5남매를 키웠다. "2001년 가을쯤인가, 이곳 복지관에서 검정고시반을 운영한다고 해 바로 등록을 했지. 주변에서는 늙어서 웬 주책이냐고 했지만." 그때부터 시작한 '늦깍이 공부'에 정씨는 점점 재미를 붙여갔다. "모르는 내용은 수업후 선생님을 따라가며 물어보고, 새벽 2~3시까지 공부하기도 했어." 역시 힘든 과목은 수학과 영어였다고 한다. "수학공식은 새벽까지 봐도 봐도 모르겠더라고 이번 시험에서도 한문 성적은 좋은데 수학때문에 고생 좀 했어."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2004년 제1회 고입 및 고졸 검정고시에 3만 6237명이 응시해 2만 99명(55.47%)이 합격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