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신으로 한국인과 결혼한 30대 여성이 중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주 인공은 베트남 출신 정티웡티 씨(30).
정씨는 지난달 22일 실시한 올해 중입 검정고시에 처음으로 도전해 합격하는 기 쁨을 맛보았다.
정씨는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외조해 준 남편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 며 "앞으로 고입ㆍ대입 검정고시까지 모두 통과해 배움의 길을 계속가고 싶다" 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말도 못 하고 글도 못 읽는다는 것이 너무 창피했다"며 "학교 에 다니면서 그런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었고 좋은 친구와 친절한 언니들, 훌륭 한 선생님까지 만나게 돼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정씨는 98년 현재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그는 신혼살림을 꾸리고 곧이어 태어 난 예쁜 딸을 키우면서 또 남편 직장 때문에 자주 이사를 다니느라 몇 년 동안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지만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고 남편도 지난해부터 전남 영암에 자리를 마련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정씨는 몸은 편해졌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집안살림 하느라 신경쓰지 못해 간단한 대화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한국 말과 글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 게 됐다고 한다.
여기에 피붙이 한 사람 없이 이역만리 타향에서 혼자 살면서 향수병에 외로움 까지 더해지자 이를 눈치챈 친구 주선으로 지난해부터 목포에 있는 평생교육 기 관인 목포제일정보학교에 다니면서 검정고시를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