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새내기 대학생 김한별군::) 3월의 캠퍼스는 새내기들의 설렘으로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김 한별(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부 04학번)군에게 올해의 봄은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바로 16세의 어린 나이로 대학에 입학했기 때문이다. 16일 번잡한 강의동 로비에서 마주친 김한별군의 얼굴엔 여드름 과 수줍음이 가득했다. 어린 나이에 대입에 합격한 ‘천재’라는 타이틀과 다르게 어리숙한 면도 많았다.
한별군은 정규 교육과정을 거쳐온 일반 학생들과 다른 점이 많다 . 검정고시 학원을 다니면서 오히려 아주머니들과 친하게 되었다 . 2년 동안 아주머니들과 있다보니, 나이 많은 사람들과 지내는 것이 익숙해졌다.
“초등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들도 서울에 올라오면서 연락이 끊 겨 같은 나이 또래의 친구들을 사귀지 못했어요.” 사실 한별군이 처음부터 어린 나이에 대학을 가야겠다고 마음먹 은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컴퓨터 공부를 해보고 싶은 마음에 중학교를 그만두었다. 하지만 곧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에 고등학교에 가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한별군은 이미 고등학교 과정까지 검정고시로 통과한 상태였다. 이런 한별군의 조건과 맞는 고등학교를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고등학교가 아닌 대학 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입시학원에 다니면서 대입을 준비한 한별군은 정시로 경희대 언 론정보학부에 합격했다. 대학에 합격한 것은 좋은 일이었지만, 합격 발표가 나면서부터 곤욕을 치러야 했다.
“매일 쏟아지는 언론사의 인터뷰에 일일이 응대를 하는 일이 참 힘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언론에서 대단한 사람으로 부각시키는 것이 아주 부담스러웠어요. 사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 나는 천재도 아니고 단지 살아온 방법이 달랐을 뿐입니다.” 새내기 새로 배움터를 갔다온 후 친해진 동기들은 이제 나이를 의식하진 않는다. 다른 동기들이 나이가 훨씬 많다고는 하지만, 대학이라는 새로운 공간에 놓인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는 말도 놓으면서 동기들과 친해져 가고 있는 중이다.그렇 지만 나이를 뛰어넘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한별군은 대학 4년 내내 술집에 출입할 수 없다.
“어린 시절과 마찬가지로 대학시절에도 동기나 선후배간에 술자 리를 같이 못한다는 생각을 하면 아쉽기만 합니다.” 대학내에서 캠퍼스 커플이 돼 볼 수 없다는 것도 걱정이라는 농 담도 던진다. 앞으로 4년을 더 기다려야 같은 나이의 후배들이 들어오는데, 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게 암담하다는 것이다.
처음에 한별군이 언론정보학부에 들어오게 된 것은 방송국 PD가 되고 싶어서였다. TV 쇼프로그램들이 너무나 재미있어 직접 만들 어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대학에 들어와 보니, 광고나 신문 등 그 전에 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선 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해본 뒤 진로를 결정할 작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