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종로구 누하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특별한 출판기념회. 알록달록 고운 원피스와 재킷을 차려입고 시를 낭독하던 ‘노년의 시인들’은 “정규교육 과정을 밟지 못해 한글조차 못 떼던 우리가 어느새 시인이 됐다. 믿기지 않는다”며 연신 눈물을 닦아 냈다. 목소리는 울먹거렸지만 눈물을 훔치는 손가락 사이에서는 누구보다 환한 웃음이 새어 나왔다.
‘시, 잠자는 나를 꺼내다’란 시집의 저자는 어머니 시인 윤복녀(68), 이명옥(64), 김영숙(63), 유미숙 씨(55) 4인방.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한글을 배우지 못하고 살아온 ‘무학(無學)’의 작가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5월 27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마들주민회 부설 마들여성학교 ‘시 쓰기를 통한 치유 인문학’에서 처음 글을 배웠고 시를 써 시집까지 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