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 평생학습센터 심곡리 학습장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는 유점례(70·사진)씨가 지난 1일 제5회 전국 성인문해 교육 시화전에서 '전화번호부'로 최우수상(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뒤늦게 한글 공부를 하는 전국 성인문해 학습자 4595명이 출품한 시화 작품 중에서 전문가 심사와 온라인 투표를 거쳐 뽑힌 것이다.
유씨는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15세 때 시집을 갔다. 아이들이 글자를 가리키며 "엄마, 이게 뭐예요?" 해도 대답 한 번 시원하게 하지 못했고, 마을 부녀회장으로 일하면서 이름 석 자 적지 못해 부끄러웠던 순간이 셀 수 없이 많았단다.